

the 853
Location l Bangbae-dong, Seocho-gu, Seoul
Type l architecture, New construction
Program l Neighborhood Living facilities
Status l Completed (2025)
Site area l 175.3 m2
Total floor area l 459.52 m2
Number of floors l B1, 4 floors
Team l Hyunjin Cho, Junhee Park, Yereem Lee, Yeonghoon Jung, Jinha Lim
Photographer l Rohspace
프로젝트 대상지 인근은 대규모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그 주변까지도 전반적인 물리적/도시적 환경의 변화가 예상되는 곳이다. 건축은 본디 대지를 비롯한 주변 맥락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지만, 그 맥락이 모두 사라지고 변할 수 있는 곳에서의 건축은 무엇과, 어떤,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THE 853’은 가시적으로나 개념적으로 주변환경과 실제적인 관계를 맺거나 만들어내지 않는다. 그렇다고 스스로 형태주의적인 존재감을 강조하지도 않는다. 재료와 형태, 현실적인 구조형식 등을 최대한 지워내며 실체만이 덩그러니 존재한다.
주변 맥락으로부터 탄생하지 않은 ‘THE 853’의 개성없는 흰 덩어리는 역설적으로 주변의 도시적 풍경을 강조한다. 우리가 익숙해져 있는, 서울 근린생활지역의 풍경에 강약을 주어 편집함으로써 기존에 보지 못하던 도시와 건축의 면면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제시한다.
근린생활시설은 기본적으로 상업시설로서 스스로를 드러내야함과 동시에 주변 주거시설과의 적절한 거리를 유지해야되는, 이중적인 특성을 요구받는다.
‘THE 853’은 이를 형태적 특성과 입면의 깊이감을 통해 풀어내었다. 공공영역과 사적영역의 위치에 따른 사용자의 눈높이의 차이와 전이공간의 깊이를 활용하여, 각각의 상황에 따라 노출의 정도를 선택적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 1층은 가로의 보행자와 최대한 연결이 되도록 계획하였다.












가장 덤덤한 백색의 존재가 되기 위하여, 개구부와 줄눈을 비롯하여 조명 등 -건물을 현실적으로 보이게 만드는- 모든 기능적 장치들을 시각적으로 최소화하였고, 형태적/장식적인 요소는 어떠한 것도 남기지 않았다. 재개발로 인해 생긴 전면의 넓은 공간에서 이런 특성은 더욱 강조된다.
이러한 모든 과정을 거친 덤덤한 덩어리는 그 형태가 아닌 비례감과 리듬으로, 작지만 단단하고 직관적인 이미지로, 명확하게 인식되기를 바랐다. 모든 것이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도, 언제든 가장 단순하고 명확하게 남을 수 있는 존재가 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