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암소갈비집

Location l Haeundaegu, Busan

Type l architecture, new construction

Program l Restaurant

Status l Completed (2024)

Site area l 1195.83 m2

Total floor area l 1186.48 m2

Number of floors l 3 floors

Team l Hyunjin Cho, Chulho Lee, Soobin Kim

Photographer l dahaepark

해운대암소갈비집은 1964년부터 지금까지 한곳에 자리매김하며, 현재 해운대를 대표하는 장소이다. 초기 방 3개의 작은 규모에서 시작하였지만,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고, 해운대 해변이 점차 관광객들로 붐비기 시작하면서, 지역 발전과 함께 이곳도 성장하였다. 시간이 흘러 3채의 한옥 건물, 한옥 위로 근대식 건물을 증축하게 되었고,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게 된다. 초대, 2대를 거쳐 3대로 이어지고 있는 이곳은, 지난 60년 세월과 새로운 40년을 더해 100년의 대계를 준비하고 있다.

과거 해운대암소갈비집은 여러 상징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기와지붕, 솟을대문, 나무, 마당, 건물 사이 골목, 낮고 가로로긴 담장, 큰 간판이 부착된 내후성강판 파사드, 굽기 전 보이는 솟아오른 솥뚜껑 등 이곳은 하나의 이미지를 떠 올릴 수 없는 다양한 요소들의 집합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다양성은 오랜 세월과 더불어,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편안하고 친숙한 모습으로 한국적인 느낌을 선사한다.

이곳은 공간을 경험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대로변에서부터 보이는 단층의 한옥 외벽을 지나 대문을 통해 골목길 사이로 들어올 수도 있고, 이면도로에서 솟을대문을 통해 건물의 중앙부로 바로 진입하는 것 또한 가능했다. 남녀노소 성별 구분 없이 머물고, 딱히 오는 사람, 가는 사람 구분이 없다 보니, 어릴 적 시골 잔칫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100년의 대계, 앞으로 40년

건물은 여전히 3면이 도로에 접하고, 주 진입은 후면 이면도로를 통해 이뤄진다. 새로운 입구는 과거의 솟을대문을 대신해 노출 콘크리트 처마와 내후성강판 벽체가 방문객을 맞는다. 중앙의 입면은 진입과 퇴장을 구분짓고, 깊은 처마 아래의 길을 지나야만 중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진입이 곧 경험이 되는 구성이다. 격자 구조와 햇빛이 만들어내는 그림자는 방문의 인상을 각인시키고, 공간은 그 자체로 기억을 만든다.

중정은 과거의 마당을 계승한 공간이다. 하단이 떠 있는 내후성강판 담장과 투명한 유리는 내부와 외부, 자연과 사용자, 도시와 내부를 유연하게 연결한다. 조경과 수공간을 포함한 이 중정은 대기 공간이자 중심 공간, 도시 속 작은 자연의 틈이다.

건물은 한옥의 형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가시적 오브제가 아니라, ‘단층의 수평비’, ‘중정을 둘러싼 공간 흐름’, ‘열림과 닫힘의 균형’에 집중했다. 담장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색이 깊어지고 질감이 풍부해지는 재료를 사용하여, 건축에 시간의 흔적을 새긴다. 그 외벽은 시선을 유도하며, 도시적 긴장을 완화하고 안쪽 공간의 아늑함을 강조한다.

담장의 하단은 띄워 설계하여 자연스러운 시선의 흐름을 유도하고, 곳곳에는 외부와 내부의 시각적 연결을 위한 장치를 배치했다. 남쪽 타공 금속면은 외부에서 내부 실루엣을 흐릿하게 보여주며, 내부에서는 도시의 기류를 감지하게 한다. 서쪽 루버는 중정과 조경을 감상할 수 있는 프레임이 된다.

모든 것은 새로워졌지만, 이 공간은 여전히 ‘기억을 품은 장소’로 남는다. 과거의 정서와 새로운 질서를 겹겹이 축적한 이 건축은, 해운대암소갈비집이 다음 세대에도 여전히 살아있는 장소로 남기 위한 시간적 토대를 마련한다.

새로운 해운대암소갈비집은 전체적으로 한옥의 모습을 차용하고 있다. 한옥의 모습이란, 나무나 흙, 기와 등 시각적인 재료가 주는 이미지적인 측면 보다도 ‘단층의 가로로 긴 형태적인 비율’ 그리고 ‘마당에서 느껴지는 공간감’을 강조하였다. 해당 프로젝트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규모가 있어, 전보다는 높은 3개 층의 건물이 들어서지만, 본 건물의 중정과 그 중정을 감싸 안은 가로로 긴 내후성강판 담장은 한옥의 모습을 잇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 재료는 시간이 지날수록 칠흑빛에서 주황빛으로 산화되어간다. 밝은 채도의 담장은 주변의 시선을 끄는 역할을 하지만, 콘크리트 외벽의 스케일을 완화하고, 담장 안쪽의 아늑한 공간을 연출하는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그렇기에 내후성강판만의 장식적인 조형성 보다, 본 건물과의 전체적인 조화를 위한 장치이다.

내후성강판은 과거 증축 건물의 입면 마감과도 연결되는 재료적 연속성을 가진다. 담장은 시선이 자연스럽게 흐를 수 있도록 하단을 띄워 설계했고, 곳곳에는 도시와 내부를 시각적으로 연결하는 장치들이 있다. 남쪽 타공판을 통해 내부에서는 도시를 어렴풋이 느낄 수 있고, 외부에서는 내부 사람들의 실루엣이 보인다. 서쪽 루버는 대기 공간과 중정의 조경을 감상하게 한다.

과거 해운대암소갈비집은 어디서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며 북적이는 활기가 있었고, 새 공간 역시 외부와의 시각적 연결을 통해 그 분위기를 잇고자 한다. 모든 것이 새로워졌지만, 해운대암소갈비집은 여전히 과거의 기억과 정서를 이어가는 장소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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