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 1648
Location l Seocho-gu, Seoul
Type l Remodeling
Program l Neighborhood Living facilities
Status l Completed (2025)
Site area l 247.1 ㎡
Total floor area l 596 ㎡
Number of floors l B1, 5 floors
Team l Hyunjin Cho, Yelil Lee, Junhee Park
Photographer l Yousub Song
이 건물은 신축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보다, 기존 건물의 구조적 한계를 전제로 입면과 공간의 사용성을 재정리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주변은 고층 아파트와 저층 근린건물이 혼재한 지역이기 때문에, 건물의 매스는 과하게 돌출시키지 않고 기존 볼륨을 유지하되, 도로에서 보이는 입면에는 수직 프레임을 반복해 비례감을 잡았다. 이는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기존 창 위치, 층고, 구조 그리드의 제약을 정리하면서 외관의 질서를 확보하기 위한 선택이다.
A New Skin, A New Order
고층 아파트와 저층 근린상가가 만나는 지점, 길게 늘어선 가로를 따라 유사한 볼륨과 입면을 가진 박스형의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전면도로의 스케일을 고려했을 때 현재 가로를 형성하고 있는 파사드들은 다소 밋밋하고,건물들의 볼륨 역시 주변 도시적 맥락에 비해 작다고 판단하였다. 아이코닉한 파사드를 조성하여 가로의 분위기를 환기시키고, 실제 공간보다 과장된 볼륨을 표현하면서 스카이라인에 변화를 주고자 했다.
가로를 구성하고 있는 건물군의 공통적인 특징과 맥락에는 순응하고자 했다. 사선제한을 받지 않는 단정한 육면체의 볼륨, 내부의 질서와 기능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규칙적인 개구부, 일관된 외벽의 재료와 색상, 가로 공간을 형성하는 정렬된 건축선 등 ‘사임당로’의 질서를 만드는 요소들은 수용하여 새 건물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이미지가 되는 것을 피했고, 가로의 연속성과 맥락을 존중하였다.
전체적으로는 기존의 형태적 언어-직육면체 박스-를 따르면서, 과장되게 표현된 볼륨과 실제 공간의 차이를 이용하여 입면에 깊이감을 부여했다. 높게 자란 가로수에 건물의 많은 부분이 가려지는 대지 특성상 형태보다는 패턴이 인식되기에 유리할 것이라, 외곽선은 단순하지만 그 안에 반복적인 패턴과 깊이를 부여하여 인상을 남기고자 했다.외벽의 재료는 단 한 가지만을 사용했다. 인근에 많이 사용된 적벽돌의 색상을 차용하되 표면의 물성을 변경하여 사용했고, 전체적으로 ‘쌓아올린’듯한 조형 언어를 사용하여 안정감 있는 외관을 의도했다.
실제적인 설계 과정은, 위의 디자인 의도와 기존 건물의 구조체 그리고 새로운 프로그램이서로 부딪히지 않도록 여러 차례에 걸쳐 조율하는 것으로, 기존 구조체의 한계 속에서 입면의 질서를 만들고 이것이 내외부에 어떻게 현실적인 영향을 주는지 검증하는 과정이었다.이것은 결국 설계자의 의도나 건축적 개념을 형상화하는 작가주의적, 선언적 건축이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제약 혹은 맥락 속에서 각각의 느슨한 바람들을 세밀하게 조율하는 지루하고 치열한 ‘fine tune’의 과정이자 결과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