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il House
Location l Yeonnam-dong, Mapo-gu, Seoul
Program l Multi-purpose building
Status l Completed (2015)
Site area l 134.13 m2
Total floor area l 303.24 m2
Number of floors l 5 floors
Team l Hyunjin Cho
Photographer l Haewook Jeong
도시를 걸어다니는 경험은 소중합니다. 현대와 같이 빠른 속도의 이동수단을 통해 장소와 장소를 점으로 이동하는 시대에는 특히나 걸어서 도시를 만끽하는 경험은 매력적입니다.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파리나 뉴욕같은 도시들은 기본적으로 1~2층은 상가시설로, 3~5층은 주거시설로 많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서울과 같은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이 거의 없는 도시이기 때문에 건물마다 작은 상가들이 있고 그 공간에 각자의 매력을 뽐내는 작은 상점들이 있습니다.
이런 구조가 도시의 색을 만들고 문화를 만듭니다. 그런면에서 서울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개발은 안타까운점이 많습니다. 도시안에 섬을 만들어 놓기 때문입니다. 구도심의 경우도 일반적인 다세대주택들의 대부분 저층부에 필로티 주차장을 만들어 세대수를 늘리고자 합니다. 그래서 빌라가 많은 지역을 방문하면 주차장만 보이고 사람들은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는 아파트나 빌라같이 땅을 밟지 않는 주택에서 살고 쇼핑몰이나 마트같이 한 공간에 모여 있는 장소로 빠르게 이동하여 생활합니다. 그런 패턴이 계속 되면 도시는 점만 남고 점을 제외한 장소들은 생명력을 잃어가는 과정이 반복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연남동 프로젝트들을 진행하면서 저층부에 꼭 상가를 넣어야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방 개수를 원하는 건축주를 설득하여 1층과 2층에 상가를 넣어 연남동을 걸어다닐 이유를 계속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도시의 지속적인 생명력은 걸어다니는 사람들에 있습니다.
우리는 현재의 서울을 살고 있지만 건축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모두 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소성을 담지 못한 건축은 껍데기를 만드는데 불과 합니다. 도시가 만들어 놓은 그 풍경을 존중하는 건축을 앞으로도 하고자 합니다.


